여자프로농구(WKBL) 김단비(우리은행)가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했다. WKBL 대표 선수로 활약하면서도 MVP와 유독 인연이 없었던 김단비는 “제 것이 아니라 내려놓게 됐는데 은퇴 전 제 이력에 MVP라는 글자를 넣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단비는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데뷔 16년 만의 첫 MVP 수상이다. 김단비는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110표 중 107표라는 압도적인 표를 받았다.
김단비가 MVP로 호명되자 우리은행 동료들은 “멋지다 김단비”라고 외치며 호응했다. 김단비는 “이 상을 받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16년 전 슛도 제대로 못 쏘던 저를 에이스로 만들어준 위성우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신한은행에서) 위성우 코치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보다 기뻐해 줄 동료들이 있어 감사하고, 팬들이 있어 열심히 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단비는 15년간 몸담았던 신한은행을 떠나 이번 시즌 우리은행으로 전격 이적해 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팀 내 유일하게 전 경기 출전해 경기당 평균 31분55초를 뛰며 17.17점(2위) 8.77리바운드(5위), 6.1어시스트(2위), 1.53스틸(3위), 1.3블록슛(1위) 등 공수에 걸쳐 전방위로 활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MVP 외에 블록상, 우수수비선수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베스트5(포워드)까지 5관왕에 올랐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은 최하위 하나원큐의 희망 박소희가 받았다. 올시즌 2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4.4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소희는 “단 한 번뿐인 값진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수상소감 중간 훌쩍이던 그는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는 결국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흐느껴 울기도 했다. 이에 동료들은 “울지마”라고 큰 소리로 응원했다.
베스트5에는 김단비 외에 박지현(우리은행), 이소희(BNK), 김소니아(신한은행), 배혜윤(삼성생명)이 선정됐다.
한편 여자프로농구는 이번 주말부터 플레이오프(3선 2선승제)가 시작된다. 11일 1위 우리은행과 4위 신한은행이, 12일 2위 BNK와 3위 삼성생명이 맞붙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