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투표가 오늘로 마무리된다. 투표율은 6일 오후 1시 기준 50%를 돌파했으며, 최종 투표율은 50%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책임당원 83만7236명 중 50만명 안팎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여당 전당대회라는 점,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했다는 점 등이 높은 투표율 원인으로 분석된다.
높은 투표율과 달리 내용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전 제시나 정책 경쟁은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노골적인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과 윤심 논란, 후보 간 네거티브 경쟁이 경선을 뒤덮었다.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당원투표 100% 경선 룰 변경, 나경원 전 의원 주저앉히기, 안철수 후보를 향한 대통령실의 비판, 윤핵관 논란,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이 주요 이슈였다. 김 후보는 투기 의혹을 제기한 후보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여당에서 주요 후보들이 수사 대상이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후보들은 투표 마감 하루 전인 6일에도 대통령실 행정관의 선거 개입 논란을 벌였다. 안 후보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정당민주주의 훼손”이라고 비판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경선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대신 내분만 깊어졌다. 당원들은 높은 투표율로 기대감을 표시했는데, 후보들은 수준 낮은 선거운동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오늘까지 ARS 투표를 마무리하고 8일 전당대회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하게 된다. 누가 후보가 되든 책임이 막중하다. 내분을 추스르면서 2년차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정치 개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당대표를 선택해야 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 마지막까지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