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랭함파트너십(Langham Partnership·LP)은 복음주의 거장인 존 스토트(1921~2011) 목사가 1963년 제3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전 세계 집회를 다닌 스토트 목사는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 크리스천이 순수하고 영성이 있지만 깊이 있는 성경 지식이 없어 갈급해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LP는 모든 교회의 목회자가 성경 중심의 올바른 설교를 하도록 성경 자료 개발, 신학 지도자 양성, 목회자 훈련 등의 사역을 펼친다. 영국 런던에 본부가 있으며 120개국에서 2000여명이 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이 단체의 한국지부 설립 준비를 위해 방한한 LP 대표 타요 아리카웨(55) 목사를 최근 서울 동작구 성대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LP는 1년 내 한국지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 대표와 코디네이터 등을 세운 상태다.
팬데믹 이후 이전과는 다른 선교 방식이 요구되고 가운데 타요 대표는 “교회가 서고 넘어지는 것은 오직 성경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영적 양식인 성경만이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다. 안타깝게도 영의 양식을 먹지 않는 크리스천이 많고 목회자도 예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LP는 매년 60권의 성경 관련 도서와 주석 등을 발간하고 설교 및 리더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매년 신학자 25명을 선발해 장학금도 지원한다. 이런 사역들은 영국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홍콩 뉴질랜드 LP 등의 재정 지원으로 가능하다.
한국에도 LP 지부가 세워지면 이 같은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타요 대표는 “아직 국제 선교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충분히 들리지 않는 것 같다”며 “LP는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에게 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LP는 한국교회로부터 오는 선교의 혜택을 받기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서구 교회의 상황도 전했다. 타요 대표는 “해외 선교를 주도했던 영국 교회는 인본주의와 물질주의 등으로 쇠퇴했고 소수의 복음주의 교회만이 영적으로 깨어있는 상태”라면서 “영적 대각성 운동이 일어났던 영국 웨일스의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타요 대표는 한국교회가 서구 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세계 선교의 마지막 미션을 수행할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최근 기독교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나이지리아 교회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으며 기독교인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한국교회는 여전히 서구교회가 세계 선교의 핵심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서구교회는 오히려 아시아와 아프리카 교회의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나이지리아 교회가 협력한다면 세계 선교에 쓰임받을 것이고 서구 교회에도 영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