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시국회 소집해 놓고… 민주 의원 20여명 ‘외유’ 논란

입력 2023-03-03 04:08
더불어민주당 정책의견·정치행동 그룹 '더좋은미래' 강훈식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11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파면, 경질 및 국정조사 협조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하는 국회’를 주장하며 3월 임시국회를 공휴일인 3·1절에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명이 회기 시작일부터 워크숍 명목으로 베트남 출장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인 의원 외교도 아닌 단체 외유로, 대국민 사기”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20여명은 2일 베트남 하노이로 2박3일 워크숍을 떠났다. 이 모임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지난 연말 당의 진로와 총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것을 여러 차례 연기하다 오늘 진행한 것”이라며 “상세 일정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법도 무시하고 3·1절 ‘이재명 방탄’ 국회를 밀어붙이더니 정작 국회는 내팽개치고 단체로 외유를 떠났다”며 “국회 경비가 아닌 개인 돈으로 가는 것이니 ‘국회야 열리든 말든 우리는 간다. 무슨 문제냐’는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논평했다.

민주당에선 강성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 색출에 나선 것을 두고 거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김용민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이 느끼는 분노와 실망감은 매우 정당하고 정의롭다”며 “배신한 것들에 대해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은 당원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당내 배신자들은 (배신) 프레임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다음번 (검찰이) 영장 청구를 한다거나 할 때 이런(체포동의안 찬성) 시도를 하면 차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이탈표 사태에 대해 “방탄 프레임에 딱 갇혀서 꼼짝달싹 못 하니 그런 것”이라며 “총선까지 이게 이어진다면 어떻게 되나 하는 위기의식, 절박감의 농도가 진해진 것들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나치 시대에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려고 ‘십자가 밟기’를 강요하지 않았는가”라며 “민주당에 이런 정치문화가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동환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