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통계 집계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완화 정책이 잇따랐음에도 새해 첫 달부터 거래가 급감하며 싸늘한 시장 심리를 내보였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5만228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전월인 지난해 12월 7만787건보다 29.0%(2만559건) 감소한 거래량으로 지난해 말 크게 반등하기 전인 11월 5만5588건보다도 10% 가까이 적은 건수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20년 7월 22만3118건과 비교하면 77.5% 감소했다. 종전 최소 거래량은 11년 전인 2012년 1월의 5만645건이었다.
주택 유형별 올해 1월 거래량은 빌라(다세대·연립주택)와 단독·다가구주택이 각각 5067건, 6037건으로 모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 낮았다. 이들 주택이 각각 5000건, 6000건대를 기록하기는 처음이다. 빌라는 전월 8929건에서 43.3% 줄었다. 단독·다가구는 9473건에서 36.3% 감소했다.
올해 1월 아파트는 전월 5만2385건 대비 25.3% 적은 3만9124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일시적 회복 전인 지난해 11월 3만8186건이나 최근 5년 내 최저인 그해 9월 3만7727건보다는 조금 많은 정도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서울(6536건)이 상대적으로 적은 9.2% 감소한 데 비해 경기(1만2022건)와 인천(3675건)이 각각 45.4%, 38.3% 꺾였다. 지방에서는 광주(1462건)가 58.9% 감소하며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크게 줄었다. 이어 대구(1458건)와 세종(297건)이 각각 49.5%, 32.7% 감소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와 주택가격 하락세로 인해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거래량이 좀처럼 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