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클린스만 한국행 놀라… 최선 다해 돕겠다”

입력 2023-03-03 04:08
차범근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축구 유망주 18명과 감독 1명 등 19명에게 상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뉴시스

차범근(70)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새 사령탑에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에 대해 “훌륭한 선수이고 감독”이라며 “한국 축구를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도울 길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축구 유망주 18명과 감독 1명 등 19명에게 상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행사 뒤 차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다 아시는 것처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며 “내가 그 감독을 평가하는 게 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한 차 전 감독은 1980년대부터 클린스만 감독과 친분을 쌓았다. 나이 차이는 11살이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같은 시기에 뛴 적이 있고, 이후에도 우정을 이어왔다.

국내에서 열린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회에 출전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차 전 감독과 안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차 전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어떤 경로로 한국을 선택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다. 오랫동안 좋은 축구를 한 경험이 있는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아들인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을 클린스만 감독과 연관 짓는 데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독일 매체 키커는 차 실장과 클린스만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함께 활동한 것을 거론하며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이 차 실장을 통해 연결됐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차 전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온다는 걸 몰랐는데, 우리 아들(차두리) 이야기가 나와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부담도 된다”면서도 “그래도 왔으니 잘하면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좋고 한국 축구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