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이 SNS로 옮겨가고 있다.
10대를 주요 사용층으로 둔 스냅챗은 다음 주에 챗GPT를 스냅챗에 맞게 최적화한 ‘마이 AI’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월 3.99달러짜리 유료 멤버십인 ‘스냅챗+’ 가입자에게만 제공한다. 에반 슈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CEO)는 “7억5000만명에 달하는 스냅챗 이용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고 IT매체 더 버지가 전했다.
마이 AI는 절친에게 줄 생일선물 아이디어를 추천하고, 주말 하이킹 여행을 계획하고, 저녁식사 조리법을 제안하고, 체다 치즈에 집착하는 친구를 위해 치즈에 대한 짧은 시도 쓸 수 있다고 한다. 모든 과정은 챗GPT를 사용하는 것처럼 대화하듯 이뤄진다. 특히 스냅챗으로 친구, 가족과 소통하는 것 외에 매일 AI와 대화할 수 있는 걸 강점으로 내세운다.
스냅챗은 생성형 AI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챗GPT와 비교해 ‘대답할 수 있는 항목’에 제한을 더 걸었다. 욕설, 폭력, 성적으로 노골적인 콘텐츠, 민감한 정치적 내용 등에는 응답을 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학술 에세이 작성 같은 기능도 뺐다. 스냅챗은 10대를 중심으로 열성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익모델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마이 AI는 단기적으로 유료 가입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도 ‘생성형 AI 전쟁’에 뛰어들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메타 내에 생성형 AI 제품 개발팀을 신설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업계 최고 수준의 레벨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은 단기적으로 창의적이고 표현력 풍부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을 돕는 ‘AI 페르소나’를 개발한다. 예를 들어 와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 챗봇 기능을 추가하고, 인스타그램에 창의적 필터를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서 메타는 거대언어모델(LLM) ‘라마(LLaMA)’를 선보였다. 메타는 라마를 연구용도 중심의 비영리 라이선스로 개방해 전 세계 AI 개발자들과 협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