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횡단보도 관리… 대구시, 어린이보호구역 12곳에 도입

입력 2023-03-03 04:02
대구 AI 안전통합 횡단보도 개념도. 대구시 제공

인공지능(AI)이 횡단보도에서 교통 약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대구에서 시범 운영된다. AI 관리 시스템의 효과가 입증되면 적용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안전한 횡단보도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첨단기술을 활용한 ‘AI 안전통합 횡단보도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AI 기반의 카메라가 횡단보도 주변 보행자와 차량을 감지해 상황에 맞는 사고 예방 정보를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맞춤형으로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보행시간 자동연장, 무단횡단 방지 안내, 우회전 차량 안내 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통행시간이 부족한 보행자의 속도 등을 계산해 보행신호를 자동으로 연장한다. 보행자에게 무단횡단 방지 음성 안내를 해 보행자가 정상적인 신호 대기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고 차량에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무단횡단 보행자 정보를 제공한다.

우회전 차량 진입시 보행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해 주의를 주고 우회전 차량에는 실시간 보행신호와 횡단보도 진입 대기 상태 등 법규에 따른 정보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제공한다. 지난해 7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강화된 ‘보행자 보호 의무’를 지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스마트 횡단보도 사업이 대부분 고비용임에도 규격에 맞지 않게 추진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최초로 도로교통법상 표준규격을 적용한 기능을 통합해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보의 정확도 향상과 인프라 구축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횡단보도 내 보행자 정보는 자율차가 안전하게 주행하는데 필수적인 데이터인 만큼 향후 기능을 발전시켜 자율주행 지원이 가능하도록 연계할 방침이다.

사업 구간은 서대구역에서 국가산단까지 이어지는 ITS 기반 자율주행 실증 노선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중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서구지역 12곳을 선정했다.

배춘식 대구시 교통국장은 “시범운영을 통해 사고 감소, 안전 강화 등 사업 효과를 분석한 후 노인보호구역, 장애인보호구역 등으로의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