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부숲온실가스 감축 기여인증제 시행

입력 2023-03-03 04:06
부산 해운대수목원 조감도. 부산시 제공

민간기업이나 단체가 부산에 나무를 심으면 온실가스 감축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인증하는 증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 기여 인증제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시가 조성하는 가로수, 도시 숲 등에 기업이나 단체가 나무를 기부하면 온실가스 감축량을 산정해 연간 1t 이상인 경우에 인증서를 발급한다. 연간 6.7t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업·단체에는 부산녹색환경상에 우선 추천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표준감축량은 나무 1그루당 이산화탄소 0.01t으로 정하고, 나무 1그루의 가격은 15만원으로 책정했다. 예를 들어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미래에셋증권 등 8곳이 해운대수목원 내 기부 숲 조성에 기부한 31억원을 나무로 한산하면 2만666그루가 된다. 이를 계산해 연간 206.6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인증하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7% 감축하는 계획을 수립, 시행에 들어갔다.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계획대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380만 그루를 심어야 하는데 이번 인증제가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기부 숲 조성으로 절감한 예산은 기후 위기 대응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