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KT에 완패 7연패 ‘수렁’

입력 2023-03-02 04:03
대구 한국가스공사 정효근이 1일 열린 고양 캐롯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 진입을 위해 반등이 시급한 8위 원주 DB가 연패 탈출에 실패하면서 봄 농구에서 한 발짝 멀어졌다. 경쟁자를 꺾은 수원 KT는 전주 KCC를 1경기 차로 쫓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이어갔다.

DB는 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5라운드 KT와의 맞대결에서 65대 77로 완패했다. 지난달 치른 6경기를 모두 내준 데 이어 이날까지 승리 맛을 보지 못하면서 7연패 수렁에 빠지며 7위 KT와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였지만 특히 DB엔 의미가 남달랐다. 태업 논란까지 나올 정도로 부진하며 연패의 원흉으로 지목돼 온 말콤 토마스가 팀을 떠난 뒤 처음 맞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DB로선 6강 경쟁의 갈림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토마스의 대체 선수로 DB 유니폼을 입은 디존 데이비스는 이날 코트 위에서 23분여를 소화하며 13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폈다.

정작 문제는 8득점에 그친 레나드 프리먼 쪽이었다. 베스트 5로 경기를 시작했으나 실수를 연발하며 경기 초반 큰 차이로 끌려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김주성 감독대행은 “프리먼의 (경기력) 기복이 너무 크다”며 “감을 잘 못 잡겠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강상재와 두경민도 아직은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1쿼터를 27대 14로 크게 뒤진 DB는 2, 3쿼터 집중력을 회복하며 역전극을 노렸다. 김현호를 선봉으로 KT의 잦은 공격 실수를 틈타 조금씩 추격했고 4쿼터 중반엔 4점 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KT는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운 공격으로 DB의 희망을 꺾었다. 재로드 존스는 외곽을 전전하는 대신 인사이드 경합에서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며 21득점을 올렸고 블록도 5개나 기록했다. 14득점의 데이브 일데폰소도 정성우의 빈 자리를 메웠다. 하윤도 18득점으로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다. 서동철 KT 감독은 “약속했던 수비와 공격이 잘 됐다. 많은 것을 얻은 경기”라고 호평했다.

수원=송경모 이누리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