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교안 “김기현 당대표되면 ‘제2의 이재명’ 된다”

입력 2023-03-02 00:04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황 후보는 본인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며 “김기현 의원 또는 안철수 의원과 내가 결선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한형 기자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일 “김기현 의원이 울산역 KTX 연결도로의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채로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제2의 이재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특히 부동산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부동산 의혹을 가진 당대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김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김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가던 길을 멈추고 다른 사람과 연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추세를 보면 나는 꼴찌에서 시작했지만 지금도 급격하게 오르는 중”이라며 “김 의원 또는 안철수 의원과 내가 결선에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통보수 재건’을 슬로건으로 내건 황 후보는 “당내 바른미래당 출신 중에 ‘가짜보수’가 있다”며 “이를 정리하는 것이 정통보수 정당 재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의원의 울산 땅 의혹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데.

“(직접 A4용지에 김 의원 땅과 연결도로를 그려가며) 애초 연결도로 1~3안에는 없던 도로가 휘어져서 김 의원 땅을 지나가게 됐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물어도 답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벌써 공격을 시작했다. 이런 의혹을 안고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은 ‘폭망’의 길로 가는 것이다.”

-황 후보의 공세를 두고 ‘네거티브’라는 지적도 있다.

“나는 팩트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다. 그에 대한 답을 달라고 하는 것인데 이게 어떻게 네거티브냐.”

-결선 진출을 자신하는지.

“결선 진출할 자신이 없었으면 진작에 물러났을 것이다. 현장에 가 보면 김 의원, 안 의원 지지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당원들이 나를 보고 황급히 플래카드를 숨긴 뒤 나에게 와서 악수를 청하는 경우도 많다.”

-정통보수 재건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데, 그렇다면 가짜보수는 무엇인가.

“예를 들면 윤석열정부가 출범을 했는데 출범하자마자 윤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전통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다.”

-정통보수 재건을 구현할 정책이나 공약은 무엇인가.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지도부와 당원들의 생각이 괴리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정책과 현안에 있어서 민주당과 이슈 파이팅에서 싸워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

-당대표가 될 경우 총선 승리 전략은.

“첫째로는 이길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뜨내기 인재’가 아니라 당에 공헌을 많이 한 인물을 공천하는 ‘공헌 공천’이 돼야 한다. 또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 분야에 전문성을 띤 사람을 전체 공천 중 최소 10% 정도 배치하는 ‘경제 공천’을 해야 한다.”

정현수 박성영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