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일 “김기현 의원이 울산역 KTX 연결도로의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채로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제2의 이재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특히 부동산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부동산 의혹을 가진 당대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김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김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가던 길을 멈추고 다른 사람과 연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추세를 보면 나는 꼴찌에서 시작했지만 지금도 급격하게 오르는 중”이라며 “김 의원 또는 안철수 의원과 내가 결선에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통보수 재건’을 슬로건으로 내건 황 후보는 “당내 바른미래당 출신 중에 ‘가짜보수’가 있다”며 “이를 정리하는 것이 정통보수 정당 재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의원의 울산 땅 의혹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데.
“(직접 A4용지에 김 의원 땅과 연결도로를 그려가며) 애초 연결도로 1~3안에는 없던 도로가 휘어져서 김 의원 땅을 지나가게 됐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물어도 답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벌써 공격을 시작했다. 이런 의혹을 안고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은 ‘폭망’의 길로 가는 것이다.”
-황 후보의 공세를 두고 ‘네거티브’라는 지적도 있다.
“나는 팩트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다. 그에 대한 답을 달라고 하는 것인데 이게 어떻게 네거티브냐.”
-결선 진출을 자신하는지.
“결선 진출할 자신이 없었으면 진작에 물러났을 것이다. 현장에 가 보면 김 의원, 안 의원 지지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당원들이 나를 보고 황급히 플래카드를 숨긴 뒤 나에게 와서 악수를 청하는 경우도 많다.”
-정통보수 재건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데, 그렇다면 가짜보수는 무엇인가.
“예를 들면 윤석열정부가 출범을 했는데 출범하자마자 윤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전통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다.”
-정통보수 재건을 구현할 정책이나 공약은 무엇인가.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지도부와 당원들의 생각이 괴리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정책과 현안에 있어서 민주당과 이슈 파이팅에서 싸워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
-당대표가 될 경우 총선 승리 전략은.
“첫째로는 이길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뜨내기 인재’가 아니라 당에 공헌을 많이 한 인물을 공천하는 ‘공헌 공천’이 돼야 한다. 또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 분야에 전문성을 띤 사람을 전체 공천 중 최소 10% 정도 배치하는 ‘경제 공천’을 해야 한다.”
정현수 박성영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