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은 본디 건축 용어다. 콘크리트 층을 두껍게 만들기 위해 연속으로 여러 층을 시공하는 방법이었는데, 지난해 월드컵을 기점으로 수비진에서부터 탄탄히 쌓아가는 축구 경기를 일컫는 말이 됐다.
성경에서도 빌드업을 차용한 책이 나왔다. 750개 도표와 지도를 활용해 성경을 한눈에 조망하도록 돕는다. 성경에 관한 도식적 이해가 꼭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뒤죽박죽이던 성경 지식이 착착 정리되는 효과는 있다. 어린 시절부터 전과와 학습지에 익숙하고 도표를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인의 성품에 잘 맞는 참고서적이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