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리버스’ “걸그룹, 아바타 통해 자신의 매력 뽐냈다”

입력 2023-03-02 04:05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에서 참가자들이 가상 세계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전·현직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의 세계 W에서 버추얼 아바타 소녀V로 출연하는 ‘소녀 리버스’가 이제 마지막 회차를 남겨두고 있다. 30명의 소녀V는 아이돌 데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소녀 리버스’는 메타버스 세계를 매개체로 K팝 아이돌이 경연을 펼친다는 특이한 포맷으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 1월 방영 시작 후 전세계 K팝 팬들의 호응도 얻었다. 가상현실(VR) 장비를 갖춰 입은 아이돌들은 소녀V로 W에 접속해 실제처럼 그 속에 있는 환경을 체험한다. 움직임도 그대로 표현된다. 출연자들이 W세계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면서 시청자의 몰입감도 높다.

지난 28일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손수정, 조주연 PD를 화상으로 만났다. 손 PD는 “사람들이 코로나로 힘들어하던 지난해 3~4월쯤 요즘 애들이 메타버스 세계에서 새로운 캐릭터 창조해서 노는 걸 보고 우리도 이렇게 접근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아이돌의 매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생각에 아이돌을 출연시키기로 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그는 오디션의 형식을 빌려서 아이돌이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기로 했다. 손 PD는 “‘바림’이라는 소녀V가 탈락 후 인터뷰에서 ‘버추얼 캐릭터라는 가면을 쓴 거라고 생각했는데 끝으로 갈수록 가면을 쓴 게 아니라 벗은 거였다’고 말해줬다”며 “실제로 현실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고 갔다고 모두가 공통적으로 말해줬다”고 전했다.

K팝 팬들의 호응에 대해 조주연 PD는 “매력적인 소녀X(아이돌 본체)들이 있기 때문에 소녀X와 소녀V의 경계를 허물어보려고 했다”며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소녀X가 열심히 연기하는 걸 보고 K팝 팬들이 많이 좋아해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최종 생존자 5명은 5월 중에 신곡을 내면서 그룹 활동을 할 계획이다. 다섯 명의 실제 이름을 공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