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질 커피찌꺼기, 화장품으로 변신

입력 2023-03-02 04:05

커피찌꺼기로 화장품을 만드는 등 ‘재활용활용성평가제’ 승인을 받아 새로운 방식으로 재활용된 폐기물이 300만t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부터 시행된 재활용활용성평가제로 그동안 313만t의 폐기물이 재활용됐다고 1일 밝혔다. 재활용활용성평가제는 법에 정해진 재활용 유형이 아니더라도 기술의 적합성 등을 평가해 재활용을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동안 승인된 재활용 기술은 34건으로, 이 중 26건(76%)이 2021년 이후 승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평가기관 지정기준을 완화하고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을 시행하면서 최근 2년간 승인 건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커피찌꺼기로 화장품·방향제 원료를 만들거나 자동차 폐타이어로 고철 대체재를 만드는 기술이 새로운 재활용 기술로 인정받았다. 2021년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정에서 나온 폐수를 이용해 ‘형석’ 대체재를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형석은 제철소에서 불순물 제거에 사용하는 광물인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광물을 재활용 기술로 국산화한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현재 3곳인 재활용활용성평가 승인기관을 올 하반기 2곳 이상 추가 지정해 기업이 더 쉽게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