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최적지… 행복공동체 만들기 앞장설 것”

입력 2023-03-02 04:05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28일 전남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국내와 해외 관광객 유치, 취약계층 선제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은 해상풍력, 태양광 등 설비 및 생산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반도체 특화단지가 들어설 최적지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남과 광주는 민선 8기 상생협력 1호 사업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2개 광역지자체가 상생협력을 추진하는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를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의 원년으로 삼아 지역경제 활성화, 민생 회복에 온힘을 쏟고 있다. 김 지사는 “올해도 경제위기에 고물가, 기름값·전기요금 급등, 가뭄 등으로 민생이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민을 보듬는 민생 안정대책으로 따뜻한 행복공동체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치 전략과 전망은.

“전남·광주는 민선 8기 상생협력 1호 사업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대만 등 전 세계가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있고 국내도 거의 모든 자치단체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중 전남과 광주는 반도체 특화단지가 들어설 최적지라고 자부한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과 생산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RE100(재생에너지로 전력 100% 충당)이 실현 가능하다. 인근에 장성호, 담양호 등이 있어 용수 공급이 쉽고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대가 자리잡아 인재도 많이 있다. 최근에는 광주시 등과 반도체산업 육성 상생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올해 전남에 굵직한 이벤트가 많이 열리는데.

“올해는 전남 방문의 해 2년차이자 한국 방문의 해(2023~2024) 1년차다. 전남에서 메가 이벤트가 많이 열린다. 4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영호남 화합대축전, 9월 국제수묵비엔날레, 10월에만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김대중평화회의, 한일해협연안 시·도·현지사회의가 열리는 등 도내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10월과 11월에는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이 열린다. 개회식부터 잘 준비해 대화합·대통합 체전, 문화·체육·관광체전으로 만들어 전남이 미래로 도약하는 시발점으로 삼겠다. 국내 관광객 1억명, 해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활짝 열겠다.”

전남도 제공

-2026년에 흑산공항이 개항되나.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는지.

“지난 1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흑산공항 예정부지가 국립공원에서 해제 결정됐다. 200만 도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다. 흑산공항은 울릉공항과 같은 시기에 논의됐다. 울릉공항은 2020년 착공됐지만, 흑산공항은 지연돼 지역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져 왔다. 기본적인 이동권, 의료권 등도 보장받지 못했었다. 하늘길이 열리면 흑산도에서 수도권까지 1시간대에 갈 수 있다. 환자 이송 등 응급의료 서비스도 신속히 제공된다. 섬과 바다, 갯벌, 해안선 등 수려한 남해안의 해양자원과 연계한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실시설계용역 적정성 평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착공, 2026년 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취약계층을 선제 지원하는 ‘전남형 행복시책’이 눈에 띈다.

“요즘 난방비 고지서 받기가 겁난다는 말들을 많이 하신다. 전남도는 계속되는 경제위기, 연료비·난방비 상승 등으로 앞으로 서민 가계가 더 힘드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414억원 규모로 4차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3월 1차로 면세유 인상액과 버스 손실노선 등에 668억원을 지원했다. 2차 대책은 지난해 7월과 10월 물가 안정대책으로 지역화폐 확대, 면세유 지원 연장 등에 568억원을 투입했다. 3차 대책은 지난해 12월 전기요금, 면세유 지원,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자금, 가뭄 등에 882억원을 마련했다. 이번 4차 대책은 취약계층 난방비, 버스업계·여객선 지원, 수출직불금 등에 414억원이 투입된다.”

-지방권한 강화를 줄곧 강조해 오셨다.

“2월 10일 전북도청에서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열렸다. 중앙권한 지방이양 계획, 자치조직권 확대방안 안건을 논의했다. 지방시대의 핵심과제인 자치조직권 확대 방안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상반기 내 협력회의 안건으로 상정·의결하기로 했다. 특별지방행정기관 지방 이관, 지방교육재정 합리화 방안도 이른 시일 내에 협력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시·도지사의 그린벨트 해제 가능면적 확대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중 지역 자율계정 규모를 늘려줄 것을 건의했다. 앞으로도 지방이양 사업과 시급한 민생안건, 지역 현안 등을 꾸준히 건의해 나가겠다.”

-극한 가뭄으로 섬마을 주민들이 끓여 마실 물도 부족하다. 앞으로 대응 방안은.

“지난해 강수량은 856㎜로 평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50년 만의 유례없는 가뭄으로 지역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남도는 섬마을 제한급수 지역에 가뭄대책비 92억원을 투입해 생수와 급수차를 지원했다. 대형 관정, 저수지, 해수담수화 시설도 짓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물그릇을 확보하고 키워야 한다. 오래된 상수로를 정비하는 것은 물론 신안군 암태도와 자은도, 완도군 금일도와 약산도에 광역 상수도를 놓고 노화도와 보길도에는 해저관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수와 빗물, 폐수를 재활용하는 ‘워터 리사이클’ 사업을 비롯해 여수국가산단 공장폐수 재활용사업 등도 추진해 광양만권 산단에 공업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하겠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