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축구왕’ 호날두, 2월의 선수상

입력 2023-03-02 04:03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진출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월 사우디 전통 복장을 입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2월의 선수상을 받으며 사우디 데뷔 후 첫 수상을 했다. 이적 직후 주춤했던 호날두는 금세 리그에 적응해 사우디 리그 평정에 나섰다.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슈퍼스타 호날두가 2월 4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며 이달의 선수로 선정했다. 이어 “호날두는 알 파테흐와의 경기 막판 동점골을 넣었고, 알 와흐다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며 “알 타아원과의 맞대결에선 멀티 도움, 다막과의 경기에선 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갈등을 빚으며 상호 계약해지를 한 호날두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 무소속 신분으로 출전한 뒤, 지난 1월 사우디 알 나스르로 전격 이적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유럽 빅리그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쥔 호날두의 첫 아시아 무대 도전이었다.

사우디 리그 초반은 쉽지 않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장 완장을 차고 데뷔전 풀타임을 뛰었지만 침묵했다. 이어진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도 득점에 실패했고 상대팀 팬들이 “(리오넬) 메시”를 연호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2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내며 완벽히 적응했다. 이 기간 알나스르는 11골을 득점했는데 호날두는 10골(8골·2도움)에 직접 관여하며 전천후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알나스르는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1위(13승 4무 1패·승점 43)로 올라섰다. 2위 알이티하드(12승 5무 1패·승점 41)와는 2점 차다. 2018-2019시즌 이후 우승이 없던 사우리 명문 알나스르는 호날두와 함께 4시즌 만의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호날두는 사우디 입성 첫해에 득점왕도 노린다. 호날두는 1일 현재 득점 공동 4위로 1위인 팀 동료 안데르송 탈리스카(13골)와 5골 차이다. 호날두는 EPL,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중 3대 리그 소속으로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