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나 세계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중소기업이 다시 힘차게 일어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습니다.”
김기문(67)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27대 중기중앙회장으로 다시 선출되면서 밝힌 소감이다. 김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정회원 364명의 만장일치로 ‘27대 회장’에 추대됐다.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장으로는 처음으로 4차례 회장에 선임됐다. 23·24대(2007~2014년), 26대(2019~2022년)에 이어 네 번째 중기중앙회장직을 맡는다. 이번 회장 선거에서 김 회장은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김 회장은 1988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로만손’을 창업해 국내 최대 시계업체로 성장시킨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2000년대 초반 개성공단에 대규모로 투자해 입주했고,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초대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김 회장이 중기중앙회를 처음 맡은 때는 2007년이었다. 23대 회장을 맡은 뒤 한 차례 연임해 2014년까지 8년간 중기중앙회를 이끌었다. 이 기간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 을 창립했고 노란우산공제를 출범시켰다. 상암중소기업DMC타워 신축 등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냈던 때다.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장 임기를 마친 뒤 2015년 로만손 회장으로 복귀한 뒤 2016년 여성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주얼리·패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 회장은 ‘연임은 한 차례만 가능하지만 중임에는 횟수 제한이 없다’는 규정에 따라 2019년 26대 중기중앙회장에 선출됐다. 지난 4년간 지역 협동조합 시대를 열고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 가업승계 개편 등 성과를 냈다.
김 회장은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을 위해 다시 한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납품단가 연동제, 가업승계 제도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했다. 중기중앙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중소기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중기중앙회가 최대 주주인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중기중앙회장이 겸한다. 부회장단 25명을 직접 추천·구성할 권한도 갖고 있다.
조정한 기자 j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