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학들이 올해를 사학의 자주성 보장을 위한 원년으로 선포하고 ‘1교회 1학교’ 섬기기 운동과 한국교회 학부모 기도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사학미션)는 28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2023년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정기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재훈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전쟁, 대지진 등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방황의 시대”라며 “사학미션이 앞장서서 예수님의 모범에 따라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사학미션은 ‘1교회 1학교 섬기기’ 운동 등 구체적인 활동 방향도 발표했다. 사학미션 관계자는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기독교학교를 세우고 지원해왔다”며 “교회와 성도들이 전국에 기독교학교를 설립한 것처럼 ‘1교회 1학교 운동’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 운동은 기독교학교를 ‘오고 싶은 학교’ ‘보내고 싶은 학교’ ‘교육을 잘하는 학교’ ‘책임을 다하는 학교’로 만들려면 한국교회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서 착안됐다. 교회는 연결된 기독교학교의 재정과 인력을 지원하고 학교측은 학생들이 인근 교회로 출석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부터는 전국적으로 권역을 나눠 다음세대를 위한 한국교회 학부모 기도회도 진행된다.
기독교학교의 자주성 확립 방안도 제시됐다. 박상진 장신대 교수는 종교 사학의 신앙교육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특수지고등학교 지정 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특수지고등학교란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고교 평준화 지역에서 통학 거리, 학교 시설, 특수한 사정으로 비평준화를 인정하는 학교”라며 “교육감 추천으로 학생들이 고교를 배정받는 평준화 지역에서 특수지학교는 학교장이 학생의 지원서를 받아 신입생을 뽑는다”고 전했다.
회피 및 전학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나왔다. 종교교육을 원하지 않는 학생에게 이를 회피하는 권한을 줘 종교적 인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동시에 종교계 사학은 건학이념대로 종교교육을 실시하는 데 지장을 덜 받게 된다.
이날 정기총회에선 새로남학교 이사장인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를 사학미션 신임이사로 선임했다. 사단법인 꿈미 김은호 이사장(오륜교회)과 업무협약도 가졌다.
글·사진=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