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유동규 유튜브 자제 요청… 재판부 “표현의 자유… 주의 줄 것”

입력 2023-03-01 04:06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유튜브 활동을 자제시켜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100화 넘는 장기연재를 하겠다”며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폭로전을 예고했다.

정 전 실장 변호인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이 향후 100회 이상 유튜브에 출연하겠다고 하는데 통상적 재판 전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은 공동 피고인으로서 진실게임에 있어서 (정 전 실장과) 상반된 주장을 하는 사람”이라며 “재판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여론을 조성하거나 편견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자제하도록 재판부가 소송 지휘를 해 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저희는 유튜브를 안 보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막을 수는 없고 재판부는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며 “다만 나중에 유 전 본부장에게 필요한 주의를 주는 것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부터 보수 성향 유재일 정치평론가의 유튜브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방송에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정 전 실장을 만나 ‘의형제 합시다’ ‘한 분의 주군(이재명 민주당 대표)을 모십시다’라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2차 공판준비기일에 유 전 본부장은 나오지 않았으며 정 전 실장은 녹색 수의를 입고 출석했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3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 뒤 17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정식 공판을 열기로 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