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광야 인생’ 동행하신 은혜, 섬김의 삶으로 인도

입력 2023-03-04 03:02
“내가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10)


아침햇살이 따뜻하게 비춰주는 거실에 앉아 종종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내다본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그리고 감사하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날들의 모든 것이 감사하다.

어려서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래서 난 늘 외로웠고 추웠다. 그러면 난 노래를 부른다. 동요를 부르고 가곡도 부르고 찬양도 불렀다. 고등학교 시절 자취를 해야 했던 나는 방을 얻어야 했는데 돈이 없었다. 그 당시 한양여고를 다니고 있었는데 학교 앞에서 무작정 버스를 탔다. 가다가 외진 곳 방을 싸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시골 마을 같은 곳에서 내렸는데 그저 황량한 곳이고 부동산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집이 뜨문뜨문 있을 뿐 그곳을 걸어가다가 아주 허술한 그리고 조그마한 교회가 눈에 들어왔다. 난 저절로 그곳으로 발을 들여놓았는데 나이 드신 남자분 그리고 여자분과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신다. 방을 얻으려고 하는데 부동산중개소가 어디 있냐고 물어봤다. 그곳은 부동산중개소가 없다면서 괜찮으면 교회 한쪽에 방을 주겠다고 하셨다.

그분들은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장모님 세 분이 교회 한쪽에 살고 계셨다. 자녀가 없으셨다. 난 그곳에 살게 되었고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주일이면 학생이 몇 명 안 되지만 난 주일학교 선생님을 하며 그렇게 지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 그곳이 아니었으면 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부모의 보살핌이 없었지만 황량한 광야에서도 하나님은 날 보살펴 주시고 인도해주셨다.

가르치는 훈련을 받고 그 훈련이 발성과 발음 연습이 되어 난 서울예술대학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어린이 연기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연기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금까지도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때 훈련이 기초가 되었던 것 같다. 방 한 칸 없이 떠돌아다니던 내가 이렇게 햇볕 따뜻한 집에서 살게 하시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난 그때 하나님이 함께하셨던 것을 잊지 않는다. 부모가 돌보지 않았어도 언제나 하나님은 날 돌보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어려움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줄 알기에 난 잘 지나갈 수 있다. 지금까지 나의 나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고 내가 마지막 그날까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으니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 끝까지 겸손하게 하나님을 전하며 마음 아픈 이들을 돌보며 섬기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약력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졸업 △TV ‘대장금’ ‘토지’ ‘앙큼한 돌싱녀’ ‘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 ‘가시꽃’ ‘나쁜 여자 착한 여자’ 외 다수 출연, 연극 ‘MBC 마당놀이’ ‘심청전’ ‘춘향전’ ‘메디아’ ‘산국’ ‘전율의 잔’ ‘루터’ ‘가마솥에 누룽지’ ‘헬로 마마’ 외 다수 △100주년기념교회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