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총회장 신현파 목사) 목사와 장로 3명 중 2명은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성이 지난달 11일부터 22일간 산하 목사와 장로 3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9%가 현 정년(만 70세)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예성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년 만에 헌장(헌법)을 전면 개정한다.
정년과 관련해 ‘만 75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31.3%였다. ‘만 65세로 줄여야 한다’ ‘농어촌교회나 미자립교회 목회자만 연장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예성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은 헌장 전면 개정을 앞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유선호 헌장개정위원장은 27일 “시대가 바뀌고 코로나19로 목회 지형이 달라지면서 헌장도 그에 맞춰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논쟁이 있는 부분에 대해 총회 구성원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헌장 개정에서는 원로 대의원권 삭제 여부, 이혼한 목회자 자격 심사 등도 다뤄진다.
예성은 선배 예우 차원에서 원로목사와 원로장로에게 대의원권을 부여해 왔으나 점차 원로 수가 늘어나면서 여러 부작용이 생겼다. 또 예성 헌장에 따르면 신학을 시작한 뒤 이혼한 전도사는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없고 목사가 이혼하면 자동 파직된다. 그러나 상대의 귀책 사유로 이혼을 했을 경우 정상참작의 여지를 두는 등 현실을 반영한 개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헌장개정위원회는 개정안이 완성되면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5월 총회에 안건을 상정한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