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3개 도시’ 손잡고 시너지 강화… 영남권 중심축 만든다

입력 2023-02-28 18:14
주낙영 경주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왼쪽부터)이 지난해 10월 경주 황룡원에서 열린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신라문화권 3개 도시 울산·포항·경주의 ‘해오름 동맹’이 산업 시너지 강화로 지역경제 대도약에 나선다. 민선 8기 울산시는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이 사실상 무산된 이후 민선 7기에 상대적으로 소원했던 포항·경주와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울산·포항·경주는 오랜 시간동안 신라시대 때부터 한 지역에 있으면서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누구보다도 가까운 형제처럼 지내온 사이다.

산업화 이후에도 포항의 소재, 경주의 부품, 울산의 완성 등 산업 연관성을 가지며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해왔지만 2016년 울산∼포항고속도로(총연장 53.7㎞) 개통으로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동맹으로 출범했다.

이들 3개 도시가 협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앞에서 변화의 갈림길에 서있는 만큼 세 도시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은 해오름 동맹이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하면 동남해안 경제성장의 거점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울산시의 주도로 전국에서 주목을 받는 그린벨트 대규모 개발 등에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경제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어 ‘동맹’ 협약 아래 공동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이 세 도시의 생각이다.

지난해 11월 경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울산·포항·경주의 해오름동맹 벤처·창업기업혁신교류포럼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해오름 동맹은 초광역 전철망 구축, 국가첨단 가속기 인프라 동맹 결성, 환동해 해오름 해안관광단지 조성, 형제의강 상생 프로젝트, 미래산업단지 혁신 플랫폼 조성 등을 함께한다. 초광역 전철망은 동해선을 북울산역에서 신경주·동대구역까지 연장하고, 울산 북구와 경주 입실~불국사역을 잇는 수소트램을 건설해 대중교통망을 강화하는데 합의했다.

울산시는 앞으로도 산업 주도권을 확보한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지역이 가진 최대 장점인 제조업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나아가 관광산업 등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을 제조업의 보완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울산은 포항 경주와 함께 경제산업공동체를 구성하는 연합시를 출범시켜 인근 도시들과 ‘메가 광역 동맹’을 맺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해오름 동맹 세 도시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약 200만명이다. 경제 규모도 95조원에 달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28일 “해오름 동맹 성공의 핵심은 공동이익 창출”이라면서 “울산, 포항, 경주를 하나의 생활문화권으로 묶고, 주력산업 상호보완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면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