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이차전지·바이오·수소 3대 신산업 집중육성

입력 2023-02-28 18:03
세계 전구체 시장 1위 기업인 중국 CNGR과 1조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산업 등 미래 신성장산업의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영일만산단은 배터리 클러스터로, 융합기술산업지구는 바이오헬스 지구로, 포항공대 인근은 국가연구단지로, 블루밸리는 수소산단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관련 산업의 집적화, 실증센터, 연구기관, 연구인프라 구축으로 K-배터리 선도도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는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된 후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등 21개 업체로부터 3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CNGR과 1조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재활용·핵심 원료·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양극 소재 전주기 산업 육성과 기술개발·인재 양성, 이차전지 전문 특화단지 인프라 조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 친환경에너지 산업인 수소산업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 선정됐다. 사업이 통과되면 2027년까지 1890억원을 들여 핵심부품 성능 및 신뢰성 평가장비, 연료전지 검증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정부의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돼 2026년까지 수소배관망을 설치하고 주거, 교통, 인프라, 지역특화 모델을 구축한다. 올해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포항시 미래먹거리 산업은 바이오산업이다. 시는 바이오 벤처기업의 입주·연구 공간을 지원하고 제넥신, 바이오앱 등의 투자가 이어지며 K-바이오 시장 선도를 위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시의 숙원사업인 ‘포항공대 공학기반 연구중심 의대’ 설립도 힘을 받고 있다. 포항공대 연구중심 의대는 8년 복합 학위 과정(2+4+2)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에 이어 해양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해양바이오메디컬 실증연구센터를 2027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은 “포항을 미국의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미래산업 기반 창업생태계를 갖춘 ‘영일만밸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