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GS칼텍스가 ‘배구여제’의 생일에 찬물을 끼얹으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부임 후 첫 패배를 맛봤다.
GS칼텍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대 2(25-17 29-31 23-25 25-19 15-10)로 승리했다. 외국인 특급 모마가 37점을 퍼부으며 경기 최다득점을 올렸고, 강소휘·권민지가 각각 23·18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1주일간 쉬었던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초반부터 압도했다. 모마-강소휘-권민지 삼각편대의 파상공세로 1세트 초반 13-3까지 벌렸다. 흥국생명이 뒤늦게 한점씩 따라붙었지만 초반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2세트는 흥국생명이 대역전했다. 6-14까지 벌어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김미연의 서브 성공, 김다은과 이주아의 연속 득점으로 10-14까지 좁혔다. 4점 차 싸움을 이어지다 김미연의 시간차 공격, 옐레나의 2차례 서브성공과 백어택으로 20-20 동점을 만들어냈다. 치열한 접전 상황에서 에이스 김연경(사진)이 팀을 구했다. 29-29에서 김연경은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세트포인트를 가져왔고, 마지막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직접 세트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기세를 이어가 3세트까지 가져오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GS칼텍스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중반까지 끌려가던 GS칼텍스는 모마의 잇따른 백어택 성공으로 21-18로 격차를 벌렸고 한수지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득점 성공으로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이뤘다. GS칼텍스는 5세트도 15-10으로 가져가며 승리를 거뒀다. GS칼텍스는 14승 17패 승점 41점으로 IBK기업은행을 끌어내리고 5위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이날 생일인 김연경이 28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하지만 승점 1점을 챙기며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3대 0으로 완파하며 3위로 올라섰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