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1명만 “자식이 부모 부양”

입력 2023-02-27 04:07

부모는 자녀가 모셔야 한다고 인식하는 국민이 5명 중 1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년 전 같은 조사에서 절반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7월 총 7865가구를 대상으로 한 제17차 한국복지패널 조사에서 응답자의 21.39%가 ‘부모 부양의 책임은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절반(49.14%)에 가까웠다. 찬반 비율은 저소득 가구원(동의 20.6%, 반대 50.74%)과 일반 가구원(동의 21.53%, 반대 48.87%)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해당 문항이 처음 생긴 2007년 조사에서는 ‘부모를 모실 책임이 자녀에게 있다’는 의견에 응답자의 52.6%가 동의했다. 반대 의견은 24.3%에 불과했었다. 2013년 조사에서 반대 의견(36.03%)이 동의 의견(35.45%)을 처음으로 앞지른 이후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어린 자녀는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인식도 바뀌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2007년 64.7%에서 지난해 39.6%로 급감했다. 15년 사이 노인이나 자녀 돌봄 부담이 사회와 국가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