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소셜믹스’ 주택 첫 공급… 광주형 사회통합 주거복지 앞장

입력 2023-02-27 20:25 수정 2023-02-28 10:48
광주도시공사 임직원들이 2021년 12월 공사 사옥에서 지역사회 미래를 위한 ESG 경영 선포식을 한 뒤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도시공사 제공

창립 30주년을 맞은 광주도시공사가 시민 주거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기반 구축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광주시 대표 공기업으로 올해를 향후 30년 발전 원년으로 삼아 ‘자율과 소통·혁신과 성과·안전 기반 시민행복’ 등 3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 출발선에 섰다.

무엇보다 지난 30년 경험을 토대로 미래 30년 번영을 일군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도시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도시 구현, 공공성 강화를 통한 시민 삶의 질 제고, ESG 지속가능 경영 실현, 경영혁신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 등 4대 전략방향이 뼈대다.

광주도시공사는 1993년 9월 문을 열었다. 직할시 시절 편제된 공영개발사업단이 모태다. 공익적 택지개발과 임대아파트 분양을 주로 하던 사업단에 도시재생, 도시개발, 공공건축, 지하상가, 체육시설, 영락공원 관리 업무 등이 더해졌다.

공기업 체제로 전환 이후 지역 금융·상업·유통 중심지로 급성장한 상무지구와 공룡 공기업 한국전력 등이 옮겨온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개발에 매달렸다.

현안 사업장 조감도. 광주도시공사 제공

지난해부터는 국내 유일의 인공지능(AI)산업융합집적단지 공간 건축 사업과 AI 산업 생태계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산업융합집적단지는 오룡동 대촌동 월출동, 광산구 비아동, 장성군 진원면 남면 일원 362만8000㎡ 부지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하는 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 중심의 연구산업 복합단지다. 현재 AI 집적단지 부지조성 공사와 데이터센터 건립을 마치고, 1·2·3공구 부지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도시공사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물론 전남도와 공동 유치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에 적극 참여해 지역경제 성장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광주형 통합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통한 주거복지 실현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무주택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입지 여건이 뛰어난 상무지구에 총 460세대의 중 소형(전용 면적 84~36㎡)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이례적으로 중형(전용면적 84㎡) 임대주택을 대거 분양하는 덕분에 임대주택 혜택을 상대적으로 받지 못해온 중산층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현안 사업장 조감도. 광주도시공사 제공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밸리 누구나 집 762가구 등 임대주택 공급과 더불어 첨단 3지구에는 이른바 ‘소셜믹스 주택’을 처음 공급해 ‘공공성 강화를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고지에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광주형 사회통합 주택으로 불리는 쇼셜믹스 사업은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한 단지에 구별 없이 공급하는 것이다.

‘2045 탄소중립 도시’ 건설에도 적극 참여한다. 에너지사업팀을 신설, 태양광과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농성동 빛여울채 아파트 옥상에 민관 협업으로 빛고을 시민 햇빛발전소(273㎾)를 만들어 운영 수익금 일부를 입주민에게 지원하고 공용 전기료를 30% 절감하는 중이다. 광주교통문화연수원 주차장 부지에는 377㎾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가동해 연간 482㎿h의 전력을 생산 중이다. 이곳에서는 220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현안 사업장 조감도. 광주도시공사 제공

염주동 월드컵경기장 부지에도 5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에 나선다. 첨단 3지구에는 7414억원을 들여 99.9㎿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사업과 에너지자립산업단지 조성을 모색한다.

수요자 맞춤형 마케팅을 통한 산업단지 분양도 활성화한다. 전국 최초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의 거점인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다. 도시공사는 융·복합단지에 110여개의 에너지 기업들을 유치해 2024년까지 2200명의 일자리와 72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민곤 광주도시공사 사장 인터뷰
“광주의 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미래먹거리 사업 발굴에 박차”

"지속적 혁신과 책임경영을 통해 지난 30년간 그랬던 것처럼 짧게는 30년, 길게는 100년의 광주발전을 견인하겠습니다."


정민곤(사진) 광주도시공사 사장은 27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도시개발, 산업단지 조성, 주택공급, 도시재생 등 막중한 현안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다"며 "취임 이후 새로운 제도와 기술을 도입해 조직의 체질개선을 도모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직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초점을 맞춰 경영체제를 가다듬어왔다. ESG 전담조직을 신설해 전체 직원들의 'ESG 체질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로 인해 광주도시공사는 지난해 대한민국 ESG 조직위원회와 정부 11개 부처가 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ESG 대상에서 'ESG 경영부문 장관상'을 받았다. 주민참여형 신재생 에너지사업과 노후 공공임대주택 그린 리모델링 등에서 성과를 거둔 결과다.

정 사장은 "창립 30주년이 되는 올해는 새로운 한 세대 30년을 시작하는 뜻깊은 시기"라며 "광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특화 산단·AI 산업융합 집적단지 2단계 등 정부 정책과 연계한 사업 발굴은 물론 광주의 해묵은 현안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도 시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풀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민과 함께 미래를 창조하는 공기업'이라는 장기 비전을 강조하는 이유다. 정 사장은 "가시적인 경영성과보다는 환경과 사회적 기여, 시민과 협치하는 사회적 투자와 시설관리의 모범적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