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전남도가 베트남과의 교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북 봉화군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베트남마을을 조성하기로 했고, 전남도는 베트남 등의 무사증입국 제도 시행을 앞두고 현지를 방문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봉화군은 봉성면 창평리에 베트남 마을을 조성해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봉화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은 베트남 통일왕조인 리 왕조의 후손인 화산 이씨가 정착한 국내 유일의 유적지인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 일대에 리 왕조 유적지 재현 공간, 연수·숙박시설, 문화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군은 봉화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을 최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충효당, 재실, 창평저수지 등 베트남마을 조성 사업대상지를 방문하고 이어 백두대간수목원, 산타마을, 청량산 등 봉화군 대표 관광자원을 견학하고 베트남 사업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특히 국내 베트남 다문화인들의 교류공간으로 활용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군은 워크숍에서 논의된 사항과 기존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양국 간 든든한 가교가 될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사업 성숙기에 터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사업을 재개하고 사업의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사증 입국제도 시행을 앞두고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나트랑을 방문해 전남 관광설명회를 열었다. 전남도는 베트남에서 나트랑-무안국제공항 전남 여행상품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베트남 관광시장 선점에 나섰다.
도는 또 25~26일 나트랑시 광장에서 전남관광 트래블마트를 열어 전남 여행상품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트래블마트에선 전남 관광자원과 여행상품을 알리는 총 8개 부스를 운영하고, 한복을 입고 사진을 남기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한류문화 체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베트남 관광분야 국영기업인 달랏투어리스트는 퍼시픽항공을 이용, 무안공항으로 입국해 도내 2박 이상 체류하는 전남 관광상품을 운영하게 된다. 전남도는 3월 말부터 10월까지 나트랑-무안국제공항 전세기를 통해 1만여명의 베트남 관광객이 전남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협약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3개국 대상 무안국제공항 무사증 입국제도가 3월 1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 항공사 및 여행업계가 베트남의 관광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무사증 입국 제도가 시행되면 무안국제공항으로 관광을 위해 입국하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문객은 최대 15일까지 전남, 광주, 전북, 제주에서 체류가 가능하다. 김 지사는 “그동안 국내외 관광업계와 지속해 소통하고 전남의 경쟁력 있는 청정·힐링·문화자원을 홍보한 결과 대규모 베트남 관광객 유치 업무협약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무안=김영균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