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 6천억원’… 한전, 작년 영업손실 역대 최대

입력 2023-02-25 04:03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2조60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무려 26조7569억원 폭증했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 논의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 결산 결과 매출액은 71조2719억원, 영업비용은 103조87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영업비용에서 매출액을 뺀 영업손실(32조6034억원)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최대치였던 2021년(5조8465억원)의 5.6배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조5983억원(17.5%)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비용이 37조3552억원(56.2%) 급증한 탓이다.

영업비용 중 전력구입비(93.9%)와 연료비(77.9%)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각각 15조1761억원, 20조2981억원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가격도 급등한 결과”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에너지 요금 인상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