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은 23일 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막판 쟁점인 김기현 의원의 ‘울산 KTX 연결도로 시세차익 의혹’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자주 꼽히는 김 의원에 대한 다른 세 후보의 협공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이날 강원도 홍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해서 전당대회를 흐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분을 당대표로 모시면 안 된다”며 “문재인정권이 아무리 나를 죽이려고 해도 살아 있는 이유는 청렴결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앞서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울산 땅 의혹은 전형적인 모함이자 음해”라며 “1800배 시세차익도 거짓말이고 연결도로 변경에 내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은 “대선 때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표를 줄 수 없어 정권교체가 된 것처럼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의원이 대표가 되면 국민들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울산 땅 의혹을 처음 제기한 황교안 후보는 김 의원의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친윤(친윤석열)계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도 참석했다.
박민지 박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