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경제 이해력, 여전히 낙제점

입력 2023-02-24 04:05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의 경제 이해력이 100점 만점에 60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과 비교해 점수가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낙제 수준이다.

2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 이해력 평균 점수는 초등학생 65점, 중학생 58점, 고등학생 57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첫 조사 결과와 비교해 초·중·고 학생의 평균 점수는 각각 7.3점, 8.4점, 5.0점 올랐다. 코로나 사태 완화로 온라인 위주의 비대면 수업이 대면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습 피드백이 강화된 결과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등 실생활과 밀접한 문항의 정답율은 높았지만 경제학 기본개념·원리 등에서 정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또 고등학생의 경우 47.1%가 경제 지식의 주된 취득 경로(복수 응답)로 ‘뉴스 등 TV방송’을 꼽았다. SNS를 꼽은 비율은 45.6%이었고, 학교 수업은 44.0%로 TV와 SNS보다 낮았다.

기재부는 2년 전과 달리 전체 조사 보고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2년 전과 똑같은 문항이 이번 조사에도 쓰였기 때문에 향후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항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만들었다. 초·중학생은 20개 문항, 고교생은 25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정부가 세금을 걷어 하는 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정부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정확한 이해도 조사를 위해 설문 문항을 주기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