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가 포스트시즌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봄 배구’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났던 IBK기업은행은 후반기 막판 스퍼트로 대반전을 노리는 반면 우승 경쟁에서 단연 앞서가던 현대건설은 연패 늪에 빠졌다.
IBK기업은행은 23일 현재 13승 17패, 승점 40점으로 여자부 5위에 올라있다. IBK기업은행은 전날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GS칼텍스를 끌어내리고 한 단계 올라섰다.
여전히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4위(3·4위 간 승점이 3점 차 이내일 경우 단판 승부 준플레이오프) KGC인삼공사와는 6점 차이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 남은 경기가 6라운드 6경기뿐인 점도 아쉽다.
하지만 기세만큼은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좋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6경기에서 6승 3패를 거두며 전반기와는 정반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5라운드에선 우승 경쟁을 펼치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잇따라0 잡아냈다. 1~4라운드 두 팀에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던 터라 자신감도 얻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신연경이 리베로로서 수비 안정화를 책임지고, 아웃사이드히터(OH) 표승주와 산타나가 공수 양면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표승주와 산타나는 5라운드 각 103점, 100점을 내며 팀 공격을 책임졌다. 수비에서도 산타나는 리시브효율 9위, 디그 7위를 기록했고 표승주도 수비종합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대건설에는 찬 바람이 몰아친다. 포스트시즌은 이미 예약한 것과 다름없지만 흥국생명과의 우승 경쟁에서는 밀려나는 형국이다.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 승점 5점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 범실이 123개로 7개 팀 중 가장 많다. 페퍼저축은행(115개), GS칼텍스(110개)보다 많은 수치다. 리시브 효율(40.89%)과 세트 성공(세트당 평균 13.73)도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최하위다.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던 김연견이 부상으로 빠지고, 대체외인으로 합류한 몬타뇨는 4경기에서 81점, 공격 성공률 37.37%, 범실 25개로 아직 적응 중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