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사막서도 통신… 삼성전자 ‘위성 기반 5G 시대’ 연다

입력 2023-02-24 04:04

삼성전자는 5G 이동통신으로 모바일 기기와 인공위성을 연결하는 ‘비지상 네트워크(NTN)’ 표준기술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지국이 주변에 없어 통신할 수 없는 깊은 산 속, 사막 등의 환경에서도 인공위성을 이용해 통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NTN은 위성통신에 활용하는 핵심 모뎀기술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는 데 필수적인 위성통신 기술로 불린다. 미래 모빌리티에서는 ‘끊김 없는 통신’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위성 등을 기지국으로 활용한 비지상 네트워크 기술이 필요하다.

NTN은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의 최신 표준(릴리즈-17)에 맞춰 개발됐다. ‘엑시노스 모뎀 5300’에 적용해 검증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표준기술이 확보됨에 따라 통신 사업자, 단말기, 반도체 업체 모두가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어 빠른 확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기술을 활용하면 사막·바다·산악 지대의 통신 음영지역이나 재해 지역에서 사각지대 없는 통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지상 네트워크가 닿지 않는 무인항공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위성을 통해 간단한 문자메시지 외에 사진,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의 양방향 송수신도 가능한 ‘도플러 천이보상’ 기술도 확보했다. 5G 기반으로 지구를 공전하는 저궤도 인공위성의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주파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한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는 5G 사업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6G 기술 연구를 통해 6G 시대의 선두 지위를 얻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