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3년 넘게 막혔던 제주 바닷길이 활짝 열린다.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 달 16일 크루즈 관광객 600명을 태운 독일선적 아마데아호가 제주항에 들어오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총 51척이 제주에 입항한다. 이들 크루즈의 총 정원은 12만명으로, 도는 이 중 최소 10만명가량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제주를 찾는 51척의 크루즈 중 29척은 서귀포 강정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닻을 내린다. 강정항은 준공 이후 코로나19 발생으로 2020~2022년 예정된 384척 입항이 전면 취소됐다.
도는 원활한 크루즈 입항과 여행객 입출국 수속 진행을 위해 최근 세관, 출입국, 검역기관 등과 회의를 열고 사전 점검을 마쳤다. 크루즈 입항이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크루즈 관광객을 지역 상권으로 유도하는 셔틀버스 운행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제주를 찾는 크루즈 대부분은 일본과 대만에서 출항한다. 크루즈 입도객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 크루즈 운항 신청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23일 “크루즈 여행객의 원활한 입출국 수속을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며 “4년만에 제주를 찾는 크루즈 여행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크루즈의 제주 입항 횟수는 2014년 242회에서 2016년 507회로 가파르게 늘었다. 하지만 사드(THAAD) 사태로 2017년 98회, 2018년 20회, 2019년 27회로 급감했고,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2020년 이후 입항이 끊겼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