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품은 아이들 <62>] 희소병 고치려 귀국했지만 매달 재활치료비 마련 막막

입력 2023-02-27 03:03
윌리엄스증후군으로 투병 중인 현수(가명)의 모습. 현수의 어머니 김영은(가명)씨는 "아이가 너무 아프니까 나의 건강 문제를 비롯한 나머지 것은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라고 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현수(가명·9)는 윌리엄스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 병의 특징이 무엇인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런 정보들이 나왔다. “지적 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이다” “2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소병이다” “염색체 문제로 발생하는 유전자 증후군이다”….

그렇다면 현재 현수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현수의 어머니 김영은(가명·38)씨는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말을 할 수 있긴 한데 3, 4세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혈관이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고, 걸을 순 있으나 계단을 올라가거나 장애물을 뛰어넘는 일은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씨가 아들의 장애를 인지한 것은 현수가 태어나고 1년여가 흐른 뒤였다. 당시 그는 남편(47)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살았다. 아들은 돌이 지나서도 이유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주야장천 젖병만 물고 살았다. 첫걸음마를 뗀 시기도 늦었다.

“윌리엄스증후군 판정을 받은 건 생후 28개월쯤 됐을 때예요. 인도네시아와 한국을 오가면서 아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죠. 그러다가 2019년쯤 저와 현수만 한국에 완전히 정착하게 됐어요. 가장 힘든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에요. 치료비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김씨의 남편은 여전히 인도네시아에서 일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반과 관련된 업체를 운영하는데 코로나19 탓에 매달 100만원쯤 보내오던 생활비 지원도 언젠가부터 거의 끊긴 상태다.

김씨는 언어치료사로 일하면서 한 달에 90만원을 번다. 문제는 현수의 재활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월 150만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김씨는 현수와 함께 인천에 있는 친정집에 살고 있다. 김씨의 아버지(62)는 운송업을 하면서 매달 180만~200만원을 번다. 김씨는 아버지의 도움 덕분에 근근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최근 안면신경마비로 고생하고 있다.

이런 김씨에게 힘이 돼주는 곳은 교회다. 그는 경기도 부천 기둥교회(고신일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씨는 “현수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항상 기도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적을 품은 아이들' 성금 보내주신 분
(2023년 1월 25일~2월 21일/단위:원)

△계혜정 50만 △최원철 무명 정선호·김정희 김병윤(하람산업) 20만 △준현준하준성J패밀 김민석 김무열 손춘자 유형걸 한승우 오진식 최초혜 김행선 조동환 백승례 권중석 10만 △조점순 이항래 오영옥 이성남 강영숙 김정춘 오진순 고정복 양애리 무명 박종범 정연승 신영희 정인경 이관우 최영옥 연용제 황의선 김덕수 김영수 박병규 5만 △유경선 김인수 문애순 오군숙 전순금 허옥자 조정일 조병열 3만 △장영선 정명순 독고순 박탁서 김혜영 박혜자 최우정 2만 △고경태 성승배 이진호 여승모 하나 맹주용 김애선 생명살리기 김명래 주사랑 1만

◇일시후원 : KEB하나은행 303-890014-95604
(예금주: 사회복지법인밀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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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