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바실류오(왕이다, 다스리다)는 우리말 신약성경에서 왕이 되다(마 2:22, 눅 19:14) 다스리다(눅 1 :33, 계 5:10) 왕노릇 하다(롬 5:17) 지배하다(롬 5:21) 왕권을 잡다(계 19:6) 등으로 번역됐습니다. 바실레이아(왕국 왕권 천국)와 마찬가지로 바실류스(왕)에서 온 말입니다. 요한계시록에 7번, 로마서에 6번을 포함해 신약 전체에 21번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바실류오를 레인(reign·다스리다 군림하다)으로 번역했습니다. 레인이 명사로 쓰이면 통치, 재위 기간, 절정기를 뜻합니다. 라틴어를 거쳐 영어로 전해진 바실리카(왕의 회랑)는 긴 네모 모양으로 된 서양 전통 교회 건축양식입니다.
“아담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왕노릇 하게 되었다면, 넘치는 은혜와 의의 선물을 받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 하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더 확실합니다. 그러니 한 사람의 범죄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의롭다는 인정을 받아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죄인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이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인으로 판정을 받을 것입니다.”(롬 5:17~19, 새번역)
죽음이 우리를 다스려야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