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노인 심정지 환자가 4년 새 60%나 증가함에 따라 충남소방본부가 ‘충남도 어르신 심폐소생술 교육’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도 소방본부가 이송한 도내 65세 이상 노인 심정지 환자는 2018년 1710명, 2019년 1758명, 2020년 2049명, 2021년 2185명이었으며 지난해에는 2741명으로 증가했다.
심정지 환자 발생시 목격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경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상승하지만 노인들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충남의 한 마을 경로당에서는 80대 노인이 화장실에 다녀오다 심정지로 쓰러졌음에도 경로당에 함께 있던 노인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지 못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가 심정지 상태의 노인을 응급처치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도 소방본부는 의용소방대 수호천사 505명을 활용, 도내 5834개 마을회관을 찾아 심폐소생술 및 기본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은 연중 열리며 농한기인 2~3월과 11~12월에는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5~7월에는 의용소방대 심폐소생술 전문강사를 교육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농번기에는 도 소방본부와 일선 소방서가 일손돕기와 연계해 영농 현장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전통시장·노인복지관 등 노인 밀집지 방문 교육도 실시한다.
방상천 충남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언제 어디서든 심정지가 올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라며 “심정지를 목격할 경우 바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 도착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지속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