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웅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은 1992년 강도사 때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에 교회를 개척했다. 이 교회는 31년 만에 출석 교인 5000명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예장합동 107회 총회장에 당선된 직후부터 권 총회장은 자신이 쌓은 ‘부흥 DNA’를 총회 산하 교회들과 나누기 위해 ‘샬롬부흥 운동’을 시작했다.
전 교단적인 부흥운동이 첫발을 내디딘 지 6개월이 지나며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다. 21일 서울 강남구 예장합동 총회 회관에서 만난 권 총회장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 가운데 전국에 10만개의 축복셀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샬롬부흥 운동의 열기가 방방곡곡으로 건강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축복셀’은 전도자와 전도 대상자 2명이 정기적으로 만나 신앙 안에서 교제하는 전도의 최소 단위를 말한다. 샬롬부흥 운동의 출발점이자 핵심인 셈이다. 이 운동이 권 총회장 임기 동안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축복셀 때문이다.
권 총회장은 “우리 교회의 경험에 비춰볼 때 관계로 맺어진 축복셀의 생명력은 상당히 길고 굳건하다”면서 “내가 총회장에서 물러나더라도 축복셀을 통한 관계 전도는 이어질 것이고 전도의 열매는 계속 맺힐 것”이라고 바랐다.
샬롬부흥 운동의 핵심은 만남을 통한 관계 전도에 있다. 이 운동의 핵심 성구가 마태복음 10장 12절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인 이유이기도 하다. 권 총회장은 “대대적인 전도운동이 대부분 실패했지만 축복셀에서 출발하는 샬롬부흥 운동은 기본기가 튼튼한 전도법으로 성공 확률이 높다”면서 “성장이 둔화했다고 자포자기하는 건 핑계이며 재부흥의 열쇠가 바로 샬롬부흥 운동에 있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총회는 지속적인 부흥을 위해 ‘총회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운동본부)’를 한시적인 특별기구에서 상설기관으로 격상했다. 예장합동의 상설기관은 총회세계선교회(GMS)와 총회교육개발원, 기독신문 등으로 교단이 이 운동본부에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권 총회장은 “다음세대 목회를 위한 신학적 이론을 정립하는 연구 기능과 전략 수립 및 시행을 위한 실행 기능을 모두 갖춘 운동본부가 교단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와 아날로그를 합친 ‘스말로그 교사대학’과 저출산 대책 마련, 전국 교회학교 풋살대회 등이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