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사업이 정체됐던 서울 중구 신당10구역이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1년 6개월 만에 정비계획을 확정했다. 달동네였던 성동구 금호21구역도 구릉지 원지형을 살린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등 특별분과(수권) 소위원회’를 열고 중구 신당동 236-100 일대 ‘신당10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신당10구역은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신당역·청구역 등 세 곳의 환승역,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과 인접한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 이후 장기간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2021년 8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안 마련으로 신당10구역은 6만4000㎡, 35층, 297%, 1400세대 규모로 재탄생한다. 시는 우선 기존 저층 주거지가 35층 규모로 변화함에 따라 인접 저층 주거지를 고려한 단계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저층부에는 소규모 공원 및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열린 단지로 계획한다.
시는 서울성곽·광희문·DDP 등과 연계된 전시시설·박물관 및 역사공원을 만드는 안 등도 기획안에 담았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성동구 금호동1가1 일대 ‘금호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안’도 수정 가결됐다. 금호21구역에는 7만5500㎡ 면적에 최고 20층 1220세대가 들어서게 된다.
금호21구역은 대지의 높이 차가 54m에 이르며, 대부분 도로가 비탈길과 계단으로 이뤄지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지역이다. 이에 시는 경사지에 위압적 경관이 형성되지 않도록 최고층수 20층 이내에서 도시맥락을 고려한 텐트형 스카이라인을 연출해 한강변에서 바라볼 때 다채로운 경관이 실현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공공재개발 방식의 동대문구 전농동 103-236번지 일대 ‘전농9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도 조건부 가결됐다. 전농9구역은 공공주택 239세대를 포함해 1159세대, 최대 35층 규모로 계획됐다. 시는 공공임대주택 중 중대형 평형도 포함할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