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자율주행차 반도체 생산 맡는다

입력 2023-02-22 04:05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차량용 5나노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 모바일, 서버에 이어 차량용 반도체를 3대 축으로 파운드리에서 ‘TSMC 추격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5나노 공정으로 생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생산하는 반도체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탑재하는 암바렐라의 최신 시스템온칩(SoC) ‘CV3-AD685’이다. CV3-AD685는 암바렐라의 차세대 인공지능 엔진(CVflow)을 적용한다. 카메라와 레이다를 통해 입력된 운전 상황을 스스로 판단·제어하는 등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한다.

CV3-AD685에는 삼성전자의 첨단 5나노 공정 등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성능이 전작 대비 20배 이상 향상됐다. 암바렐라 페르미 왕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검증된 공정을 통해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레벨 2+부터 레벨 4 구현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AI 성능, 전력 효율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서 회심의 반격카드로 꼽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모바일 외에도 고성능컴퓨터(HPC), 차량용 반도체, 5G 등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2027년까지 모바일 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14나노에서 시작한 차량용 반도체 공정을 8나노와 5나노까지 확대했다. 향후 4나노 공정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경기도 평택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전체 생산역량을 2022년 대비 3.3배 높일 예정이다.

한편 반도체 혹한기에도 파운드리 시장 수요는 견고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이 12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 확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0.3%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