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가계부 추궁하면 대화 되겠나”

입력 2023-02-22 04:08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방문해 김문수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21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김문수 위원장을 만나 “노동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노정관계 역시 변화의 단초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를 방문해 “사회적 대화의 지속은 정부와 경사노위 태도에 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경사노위가 현재와 같이 자문단이나 연구회 같은 우회적 논의 틀로 정부 정책의 용역업체를 자임하는 한 그 결과는 자명하다”며 “한국노총은 대화의 문을 먼저 닫지는 않겠지만, 정부 정책에 일방적 들러리를 서는 일 또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노조 회계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남편이 아내에게 ‘가계부 가져와 봐라’ 하면서 (내역을) 추궁하면 대화가 잘 되겠느냐”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사회적 대화나 의제는 2차적인 문제이고, 1차적으로는 사회적 대화 상대에 대한 인정을 보여주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김문수 위원장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경사노위 주체는 한국노총”이라며 거듭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민주주의가 더 발전하는 열매를 풍성하게 맺게 하는 대화가 돼야 하지 않겠나. 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