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출석 불응’ 전장연 대표에 체포영장 신청 검토

입력 2023-02-21 04:03
박경석(앞줄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단체 회원들과 함께 팻말을 목에 건 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출석 요구에 거부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주도해 온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에 대해 경찰이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업무방해 혐의 등을 받는 박 대표는 그간 18차례의 경찰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에게 이날까지 출석 여부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최후통보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 엘리베이터 및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설치 계획을 발표하라. 그러면 3월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박 대표에게 지난 17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불응할 경우 20일까지 출석 여부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박 대표에게 거듭 소환을 통보했지만 그는 ‘장애인 편의시설부터 먼저 설치하라’며 불응해 왔다.

국수본 관계자는 “박 대표에게 총 18번의 출석 요구를 했지만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며 “향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찰은 지하철 탑승 시위와 관련해 현재까지 출석을 요구한 41명 중 40명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이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수본 관계자는 “CCTV와 관련해 (대통령 경호실 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