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결 역풍은 없다” 자신한 민주당… 당 지지율은 이재명 취임 후 최저

입력 2023-02-21 04:0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27일)을 1주일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은 당연하고 부결에 따른 역풍도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지율이 이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민주당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도 역풍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내부 조사를 보면 우리 지지층은 강하게 결집해 있고, 중도층에서도 이 대표 수사가 정치 보복에 해당한다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15% 포인트 이상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표 단속을 이어가면서도 비명(비이재명)계를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해 당분간은 장외투쟁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또 검찰 수사 관련 대응 방식도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21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민생 현안이 많아 2월 임시국회에서는 원내 투쟁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은 지도부에 큰 부담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2.9% 포인트 떨어진 39.9%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이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2.5% 오른 45.0%로, 민주당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밖으로 따돌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민주당(30%)과 국민의힘(37%)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밖으로 벌어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 역전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실시에 따른 컨벤션 효과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지지율 격차가 계속 벌어진다면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일각에서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이 기소할 경우 이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CBS라디오에서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굉장히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영 최승욱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