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공기업 적자 고려… 전기·가스요금 점진적 인상 필요”

입력 2023-02-21 04:08
사진=연합뉴스

이창양(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에너지 요금과 관련해 “한국전력의 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고려할 때 점진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언급한 ‘난방비 인상 속도조절론’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 상황을 고려할 때 2분기 요금 동결 가능성은 떨어진다.

이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급격한 (난방비 인상) 부담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 (인상) 속도는 융통성 있게 하자고 했는데 동의한다”며 “인상 속도와 폭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전기는 원가 회수율이 70% 초반, 가스는 60% 정도에 불과하다. 가스공사 미수금과 한전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가격을 동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산층 난방비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정부의 기본 원칙은 취약계층을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라며 부정적 뜻을 내비쳤다.

이 장관은 한전과 가스공사에서 지난해 1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직원이 5000여명으로 집계된 것과 관련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