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고금리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금융권에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특히 금융권의 성과급 잔치를 지적하며 상생해야 한다고 꼬집고 나섰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힘든 터널을 지나는 중인데 금융권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시중은행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이자수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이 외환위기 때 대규모 공적자금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힘든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등 상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중소기업단체 대표 9명이 참석했다.
중기중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5.7%는 ‘높은 대출금리’ 때문에 애로를 겪었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 15~17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난해 1월 2.9%에서 현재 5.6%로 2.7%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에 기준금리 인상폭은 2.25% 포인트다.
중단협은 “신용대출의 비중이 높은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안전한 담보·보증대출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의 매출이 떨어지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대출금리 올리는 등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리부담완화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집행율이 저조한 저금리 대환대출의 한도와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금리인하요구권의 수용권을 높이는 동시에 이차보전 대상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