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활성화” vs “가격 안정”… 부동산 조정기 엇갈린 전망

입력 2023-02-21 04:03

집값 조정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관심과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유주택자는 거래 활성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비해 무주택자는 가격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평가했다.

직방은 지난달 16~31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부동산 시장에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응답자 615명 중 가장 많은 42.0%가 ‘가격 안정’을 지목했다고 20일 밝혔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는 26.2%로 2위를 차지했고 수도권·지방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국토균형발전(12.2%), 주거약자 복지 구현(11.5%), 교통·인프라 확충 등 국토교통 개발(4.4%)이 뒤를 이었다.


우선순위는 주택을 보유하느냐에 따라 갈렸다. 유주택자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거래 활성화(41.8%)를 꼽았지만, 무주택자는 과반(52.5%)이 가격 안정을 선택했다. 집이 있는 사람은 거래 활성화로 집값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반면 내 집 마련이 필요한 무주택자는 추가 하락으로 진입 문턱이 더 낮아지기를 기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유주택자가 가격 안정을 시급한 과제 2위(32.1%)로 꼽은 의미는 무주택자와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 유주택자 대부분은 집값 하락세가 멈추고 이전 수준으로 되돌림하는 걸 ‘가격 안정’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무주택자가 주거약자 복지 구현(19.9%)을 2위로 지목했다는 점도 유주택자와의 입장 차이를 분명하게 한다. 거래 활성화를 시급하다고 본 무주택자는 9.4%에 그쳤다. 주거약자 복지 구현을 선택한 유주택자는 더 적은 3.8%였다.

또한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으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대출제도 개선(22.9%)이었다. 이 응답도 유주택자의 경우 가장 많은 28.0%가 골랐지만, 무주택자에선 17.5%가 선택해 대출제도 개선과 함께 공동 2위에 그쳤다. 무주택자가 꼽은 최우선 정책은 주거 취약계층 및 서민주거 안정책 마련(18.9%)이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