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72홀 언더파 완주… “우승 경쟁 의지 확인”

입력 2023-02-21 04:0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20일(한국시간) 우승한 욘 람(왼쪽)과 타이거 우즈가 나란히 서 있다. AFP연합뉴스

‘10개월 만의 72홀 완주, 9개월 만의 컷 통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약 7개월 만에 치른 공식 대회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냈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2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5개를 쏟아내 2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가 공식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7월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이후 7개월 만이었다.

그는 2021년 2월 이 대회에 출전했다가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치료 및 재활에 전념한 우즈는 지난해에는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디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만 세 차례 출전했다.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상의에 검정 하의를 입고 운집한 갤러리 앞에 섰다.

우즈는 이날 아이언 그린 적중률이 50%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곤 다른 데이터는 나쁘지 않았다. 드라이버샷은 최대 비거리 329야드를 보냈다. 퍼트 수도 27개로 좋았다. 우려했던 체력 저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우즈가 공식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것은 지난해 5월 PGA 챔피언십 이후 이번이 9개월 만이다. 72홀을 모두 소화한 것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47위)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골프위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우즈의 공 스피드나 거리, 정확도 등은 72홀 경기를 소화할 정도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우즈가 여전히 우승을 위한 경쟁을 할 의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승은 최종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욘 람(스페인)이 차지했다. 지난 1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우승이다. 람이 한 해 3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에서도 보듯이 2022-2023시즌 람의 상승세는 무섭다. 이 대회까지 7개 대회(비공식 히어로 월드 챌린지 포함)에 출전, 세 차례 우승을 포함해 모두 ‘톱10’에 입상했다. 람은 또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6명이 출전해 3명이 컷을 통과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루키’ 김성현(25)이 공동 33위(최종합계 3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주형(21)은 우즈와 함께 공동 45위, 임성재(25)는 공동 56위(1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