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진 “하이브 수익 창출에 이용” 우려

입력 2023-02-21 04:03

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손잡은 하이브의 인수합병(M&A) 시도를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하이브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고 오히려 하이브의 수익 창출에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K팝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표명했다.

SM은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발표했다. SM 현 경영진과 내홍을 겪고 있는 이수만 전 총괄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 일부를 팔았다. 장철혁 SM 최고재무관리자(CFO) 이사는 영상에서 “(하이브의 지분 인수는) 현 경영진 및 이사회와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명백한 적대적 M&A 시도”라고 비판했다.

하이브 내에서 SM 아티스트들의 활동 보폭이 줄어들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아티스트 앨범 발매 시기는 연간 100회 수준으로 제한돼있다”면서 “하이브 소속 레이블 아티스트만으로 발매 시기가 포화돼 SM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존 SM 팬덤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아닌 하이브 플랫폼으로 옮겨가게 될 경우 팬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M&A는) 양사를 위한 관점이 아닌 하이브의 추가 수익 창출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M이 이 같은 영상을 게재한 건 하이브의 SM 지분 확보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주식을 공개 매수 중이다. 장 이사는 곧 있을 2022년 실적 발표와 함께 SM의 새로운 지식재산권(IP) 수익화 전략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