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스키 체험… 아이들에게 용기·희망 심는다

입력 2023-02-21 04:04
충북 청주 충북혜능보육원 원생들이 2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워터파크에서 물놀이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추운 겨울날에 형, 누나들과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20일 오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물놀이시설인 하이원 워터월드 안에서 알록달록한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이 조교의 구령에 맞춰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 집중해서 몸을 풀었다. “이제 물놀이를 시작해도 됩니다”는 조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은 인공 파도 풀장으로 몸을 던졌다.

잠시 후 놀이기구 밑으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대형 바가지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기 위해서였다. 잠시 후 엄청난 양의 물이 머리 위로 쏟아지자 아이들 사이에서 ‘와’하는 함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이들은 20~22일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제26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에 참가한 충북 청주시 충북혜능보육원 원생들이다. 이번 캠프에는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청소년과 인솔교사 등 50여명이 참가했다.

캠프는 물놀이로 막을 올렸다.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인솔교사와 함께 오후 내내 물놀이를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보육원 막내인 박한솔(9·가명)군은 “물놀이장에 놀러 온 것이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이렇게 추운 날씨에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형, 누나들과 같이 물놀이를 해서 더 신난다”고 말했다.

오영미 충북혜능보육원 복지지원과장은 “단체로 생활하는 보육원의 특성 때문에 그동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부활동을 할 수 없었다”며 “캠프 날이 오기 전까지 아이들이 정말 설레서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놀이를 마친 아이들은 저녁 하이원 과학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문가로부터 별자리 이야기를 듣고 별자리를 관찰했다. 김아영(12·가명)양은 “점심때 먹은 돈가스도 정말 맛있었고 물놀이도 재밌었다”며 “내일 스키를 처음으로 탄다는 생각에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김인옥 인솔교사는 “그동안 아이들이 야외활동을 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지난 3년은 외부활동을 하지 못했다”며 “아이들과 오랜만에 야외활동을 하니까 기분이 좋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캠프는 21, 22일 하이원 스키장 스키강습, 눈썰매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하이원리조트, 포스코, 롯데제과가 후원했다.

정선=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