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드론 배송 3∼4년 내 상용화… 30분∼1시간 배달 시대도 열린다

입력 2023-02-21 04:05
경기도 화성시의 롤링힐스 호텔에서 운영 중인 실내외 배송 로봇.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6년부터는 로봇, 2027년부터는 드론 배송이 상용화된다. 도심 내 소형물류센터(MFC) 입지도 허용돼 30분~1시간 내 배송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20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신성장 4.0 전략’에 담긴 15대 프로젝트 중 하나다. 국토부는 우선 로봇과 드론 배송 상용화를 위해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물류 전용 테스트베드(시험장)를 만들기로 했다. 무인 배송과 안전 기준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민간 기업이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이다.

물류 용지가 부족한 도심에는 MFC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한다. 물류센터는 창고시설로 분류돼 도심 내 설립이 불가능한데, 관련 법을 개정해 2종 근린생활시설 내에 500㎡ 이하 MFC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주문 수요를 예측한 재고 관리를 통해 30분~1시간 내에도 배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도시 외곽이 아닌 도심에도 물류 거점을 조성키로 했다. 물류 시설이 외곽에 있어 배송 차량이 허브 터미널을 오가야 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노후 물류시설로 한정된 도시첨단물류단지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신도시에는 생활 물류시설 용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고속도로나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해 도심의 부족한 물류 인프라도 구축한다. 김천과 기흥IC 유휴부지와 지하철 역사, 차량기지에 물류시설을 만들고, GTX-D 역사 설계 때는 물류시설을 포함한 복합개발을 검토할 예정이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