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그동안 부지 이용도가 낮았던 강남구 양재천·탄천 합수부 일대를 신 국제문화복합지구로 개발한다. 코원에너지와 세택(SETEC), 동부도로사업소 총 14만㎡ 부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통합 개발이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연계해 개발하는 내용의 ‘양재천·탄천 합수부 일대 저 이용 부지 마스터플랜 용역’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용역은 지난달 26일 공고했으며 이달 21일 제안서를 받아 2024년 2월 결과가 발표된다.
용역은 역세권에 자리 잡은 대규모 부지의 성장 방안, 도시계획변경 타당성, 적정 도입용도, 지역 기반 시설 검토 등이 포함된다. 시는 지난달 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도시계획 혁신방안 중 복합용도구역에 따라 전시·문화·업무·주거 등이 복합된 국제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양재천·탄천이 합류하는 지형적 특성을 살려 수변 친화 생활공간도 함께 조성할 방침이다. 복합용도구역은 용도지역 변경 없이도 허용 건축물 용도를 다양화하는 것으로 점진적, 융합적 전환이 필요한 지역에 지정한다.
특히 1997년 시설이 폐기된 뒤 지지부진했던 코원에너지 부지 개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부지는 사전협상 대상지로 검토됐었지만 이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 변경 당위성에 의문이 적지 않았다. 시의 상위 개발계획이나 정책 방향에 들어맞는 방안 등을 두고 부침을 겪으면서 개발계획이 중단됐다.
문재인정부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공공주택 3000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하자 강남구가 반발하면서 대체 부지로 대치동 코원에너지 부지와 개포동 구룡마을을 제시하기도 했다.
강준구 기자